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다. 늘 냉철한 어체로 경제학과 시론을 펼치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너무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쓴다는 것이.
하지만 읽다보면 정말 한 줄 한 줄 깊이 생각하며 쓴
자신의 남은 삶에 대한 계획과 죽음에 대한 준비.
함께 나의 삶과 나의 미래,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삶이 앞으로는 얼마나 크게 변할 지 모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게 될 지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과 방향이 생기게 된 것같다.
그렇게 돌아보니, 작가처럼 나는 어디서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하고, 나에게 좋은 점을 전해준,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행운을 갖게해준 부모님께 참 감사해지고. 그 넘어
나의 유전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게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더욱 분명해진다.

"삶에는 인과관계를 찾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냥 일어나는 일이고,
일단 일어나고 나면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만큼은
어떤 초월적 존재 또는 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교만에 빠지지 말라는, 어두운 골짜기에 떨어져도
희망을 잃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에 공감한다. 그래서 종교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신을 숭배하든,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그 신앙을 존중한다. 그러나
내 자신은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나는 세상의 부조리와
설명할 길 없는 불운을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하되
불운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 선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2013. 5. 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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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사회는, 독일 말로 팔꿈치로 남을 제치며 살아가는
경쟁, 자본주의 사회를 은유적으로 일컷는 말이라고 한다.
거대 경제시스템과 개인의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늘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는 강수돌 교수의
우리 사회 깊숙히 내면화 되어 있는 경쟁의 이야기.
그리고 그 경쟁의 의식이 얼마나 우리 개개인의 삶을
우리 사회의 삶을, 우리 나라의 삶을 갉아먹고 있는지 들려준다.
특히,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 학교 교육에 대한 대안적 사고를
들려주는 부분이 역시 인상적이다.
다른 이야기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지막 부분에
부모로서 자신의 아들에게 제대로된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기 위해
키워온 과정을 편지로 쓴 글은 간결하면서도 그 마음이 전해져서 감동적이다.

 

(2013. 5. 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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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런 책을 우리 회사 도서관에 신청해 둔 것일까. 
가끔 도서관을 가서 만나는 책 중엔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별난 책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책을 만나는 느낌보다 이 책을 신청한 사람이 누구일지가 더 궁금할 때가 있다. 

사진을 후루룩 살펴보았을 때..아 그냥 넘 추상적인 작가이거나 넘 미학적인 작가일 줄 알았다. 
하지만 정반대였고. 작가는 매우 현실적인 세상에서 살며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고 이것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내가 가려고 하는 길을 갈 수 있는 길은 꼭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 뒤늦은 삼십대 후반에서야 새삼스래 우연히 만난 책을 통해 또 깨닫는다. 
사진이 좋아 계속 했더라면 나도 이 사람처럼 세계의 오지를 다니며
좀 더 나은 개발을 위한 사진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끈기. 좋아 하는 일을 벽에 부딪혔을 때
그냥 늘 돌아가고 말았던 그 삶의 태도가 날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내가 서있었을지도 모르는 그 자리에 서있는 누군가를 보며...
오늘도 나는 지나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한다...

 

(2013. 5. 28.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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