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느낌이 없지 않다. 늘 냉철한 어체로 경제학과 시론을 펼치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도 너무나 개인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쓴다는 것이.
하지만 읽다보면 정말 한 줄 한 줄 깊이 생각하며 쓴
자신의 남은 삶에 대한 계획과 죽음에 대한 준비.
함께 나의 삶과 나의 미래, 나의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삶이 앞으로는 얼마나 크게 변할 지 모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게 될 지에 대한
분명한 가치관과 방향이 생기게 된 것같다.
그렇게 돌아보니, 작가처럼 나는 어디서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하고, 나에게 좋은 점을 전해준, 그래서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행운을 갖게해준 부모님께 참 감사해지고. 그 넘어
나의 유전이 어디서 오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게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 더욱 분명해진다.

"삶에는 인과관계를 찾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그냥 일어나는 일이고,
일단 일어나고 나면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만큼은
어떤 초월적 존재 또는 신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나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교만에 빠지지 말라는, 어두운 골짜기에 떨어져도
희망을 잃지 말고 기도하라는 가르침에 공감한다. 그래서 종교의 이름이 무엇이고
어떤 신을 숭배하든, 나는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그 신앙을 존중한다. 그러나
내 자신은 종교가 없다.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나는 세상의 부조리와
설명할 길 없는 불운을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행운에 대해서는 감사하되
불운에 대해서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내 선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은
주어진 환경으로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2013. 5. 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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